날씨 좋은 제주여행 2일차, 가파도 가기전 커피 한잔 하기 위해 산방산 방향으로 드라이브 했어요. 날씨가 좋은 날은 뭘해도 기분좋게 음악을 들으면서 운전하는 행복한 기분. 바닷가 방향으로 한참 달리다보니 커다란 산방산의 위용이 눈앞에 펼쳐지고 산방산 옆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길에 접어들자 외진 곳에 갑자기 카페가 딱.
주변에 상가나 민가가 없는 외진 곳에 산방산과 바다뷰가 함께하는 초대형 카페 원앤온리. 12시반 정도 시간이었는데도 브런치를 겸하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았어요. 원앤온리 주차는 카페 입구 앞에 있고요. 비포장이긴 하나 넓어서 주차자리는 넉넉한 것 같아요.
내부로 들어가면서 규모에 깜짝 놀랐어요. 건물 자체에도 공간이 넓은 편인데 건물 앞에 넓게 머련된 야외공간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앉을 수 있는 테이블들이 많았어요. 기본적인 야외 테이블이나 휴양지 컨셉의 테이블, 그리고 이 카페만의 프라이빗한 해안이라고 할 수 있는 바닷가를 향해 앉을 수 있는 공간까지. 원하는 자리에 앉기 어려울 수는 있어도 자리가 없어서 못앉지는 않을 정도로 공간이 넓었어요.
북적이긴 하지만 공간이 넓고 테이블 사이가 넓다보니 북적거리는 스트레스는 덜한 느낌이었어요. 어디를 앉아야할지 계속된 고민 끝에 건물 바로 앞, 높이가 있는 테라스 테이블에 앉았어요. 날씨가 좋아 햇볕이 강하긴했지만 오래간만의 야외 커피 타임은 놓칠 수 없었죠.
저희는 아메리카노, 코코넛커피, 한라봉커피와 산방산케익을 주문했어요. 산방산 케익은 정말 산방산이랑 똑같이 생겼더라구요. 사악한 가격이라서인지 금가루 같은게 살짜쿵 뿌려져 있었어요. 코코넛커피를 마셨는데 코코넛과 커피의 조합이 적절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코코넛을 워낙 좋아하는데 코코넛커피를 맛나게 하는 곳이 드물더라구요. 비싼값은 해서 다행입니다. 일행이 먹은 한라봉커피는 호불호는 갈릴 듯 하지만 상큼하니 나쁘지는 않았어요.
왠만한 식사가격과 맞먹는 커피 타임이었지만 넓직한 공간에서 햇볕도 쬐고 맛난 커피와 케익 맛보며 좋은 날씨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인스타 SNS 포토존도 많고 누가 지었을지 궁금해지는 자본향 가득한 카페였답니다. 야자수 아래에서 인증샷 찍는 사람들도 많았고요, 바다를 바라보며 반짝이는 바다를 즐기는 사람도 많았는데, 원앤온리하면 산방산뷰 인증샷이 필수잖아요.
- 원앤온리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ejuoneandonly/
원앤온리 인스타그램을 보니 '전 세계 단 한곳뿐인 뷰와 분위기를 품다'라는 슬로건이 있더라구요. 왜 이름이 원앤온리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죠. 실제로 방문했을 때도 전 세계에 이런 뷰와 분위기를 가진 카페가 있을까 싶었어요. 오션뷰 카페는 너무나 많지만 산방산은 많이 들어봤어도 이렇게 가까이서 오래 들여다볼 생각은 미처하지 못했었거든요. 실제로 바라보면 산방산의 절벽과 아찔한 위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카페 풍경으로는 정말 유일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음 일정이었던 가파도 배편 시간이 있어서 아쉬운 커피타임을 뒤로하고 2층 옥상 테라스로 올라가서 산방산 뷰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2층에도 바다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휴양지 컨셉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구요. 반대편으로는 산방산의 위용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격값을 온전히 즐기려면 커피도 마시고 바닷가도 걸어보고, 산방산도 더 오래 감상하고 올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짧게 들리기에는 매우 아쉬운 원앤온리였습니다. 다음번에 방문하게 된다면 누워서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테이블을 선택해서 그늘 밑에서 여유롭게 즐겨보고 싶어요.
다음편에는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이었던 가파도 편으로 돌아올게요. 4번째 방문한 가파도임에도 또 한번 최고의 순간을 경신하게 되었던 행복했던 가파도 여행기. 둘째날에 여유롭게 즐겼다고 생각했는데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아참, 우선 가파도 가는길에 들렀던 산방사/보문사에서 용머리 해안 구경한 이야기부터 다뤄야겠네요. 다음편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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